[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전남 신안군이 튤립축제를 위해 정성껏 키운 튤립 백만 송이를 모두 잘라냈다.
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다.
지난 10일 KBS1 '뉴스 9'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튤립축제 취소와 함께 튤립이 모두 잘렸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임자도에는 12km에 달하는 대광 해변을 따라 튤립공원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알록달록 예쁘게 만개한 튤립은 찾아볼 수 없다. 개막 예정이던 튤립축제가 일찌감치 취소되고 튤립도 다 꺾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교 운동장 3개 정도 면적의 공원에 핀 튤립 백만 송이가 사라졌다.
드넓은 면적에 피었던 튤립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꺾였다. 줄기와 뿌리를 남겨 둬야 내년 축제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이 모든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뤄졌다.
축제가 취소 되도 꽃이 남아있으면 관광객이 몰릴 수 있어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려는 조치였다.
특히 임자도는 고립된 섬이다 보니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섬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특히 위기감이 컸다.
신안군은 "꽃이 시들기 전에 꽃대를 일찍 제거하면 다음 해에는 더 아름다운 꽃이 핀다"면서 "내년에는 더욱더 예쁜 튤립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