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코로나 가고 나면 제게도 진짜 봄이 오겠죠?"…소개팅 성공률 높이는 꿀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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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어느덧 봄기운이 완연하다. 벚꽃도 흐드러지게 폈고 봄바람도 살랑이며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커플들에게는 아쉽기만 하고 솔로들에겐 유독 더 외롭고 잔혹한 2020년 봄이다.


특히 솔로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친구들도 만나지도 못하니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꽁꽁 얼어있으란 법은 없다. 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될 것도 없다.


코로나19는 언젠가 반드시 종식된다. 솔로들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이럴 때일수록 단단히 준비해둘 수 있도록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인상, 첫 만남 등 뭐든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부터 코로나19가 가고 나면 당신도 핑크빛 로맨스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첫 만남이 애프터, 삼프터, 썸을 거쳐 연인이 되는 하이패스권 5가지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1. 핫플레이스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만나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가장 먼저 소개받기로 하고 간단한 통성명 후 장소를 정하게 된다. 하지만 소개팅 장소 정하기는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


소개팅 장소는 핫플레이스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만나도록 하자. 소위 지역의 번화가 중의 번화가,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강남역 11번 출구, 이태원역 4번 출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등 출구에만 수십 명의 사람이 있는 곳은 웬만하면 피하자.


이날은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내는가가 중요하다. 시끌 벅적한 '핫플'에서 한두정거장 떨어진 곳, 한적하지만 적당히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곳이 좋겠다.


또한 여자든 남자든, 소개팅 장소의 차선책을 준비해두도록 하자. 식당을 들렀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을 해야 한다거나 갑자기 비가 오거나, 하필 재료가 소진됐다거나 등의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차선책이 필요하다.


소개팅 장소는 반드시 예약하되 예약을 못 했다면 웨이팅 시간은 10분 이내가 적당하다.


2. 소개팅 하루 전에 미용실 가지 않기


JTBC '청춘시대'


드디어 소개팅 전날, 며칠을 설레하며 마음의 준비는 다 됐지만 내 스타일은 아직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생전 가지도 않는 미용실에 가서 생전 하지도 않았던 펌과 염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당장 내일이 소개팅이라면 하루 전 스타일을 바꾸지 말자.


전문가의 손길을 받은 그 순간은 마음에 들지 몰라도 하룻밤자고 난 후 스타일링이 유지될 거란 보장은 없다. 게다가 무리해서 스타일 변화를 줬다가는 본인이 어색해서 소개팅 내내 내 머리, 스타일에만 신경 쓰다가 정작 상대에게 집중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백번 이해하지만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기보다는 n년 간 나와 가장 잘 어울리고 편안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되 내가 가진 매력을 한껏 드러내도록 하자.


물론 코털정리, 손톱 등 기본적인 청결 상태 관리는 필수이니 사소한 부분부터 잘 가꿔서 나가도록 하자.


3. 연애 중인 동성친구에게 소개받기

tvN '그녀의 사생활'


일단 여성과 남성의 보는 눈과 기준은 다르다. 눈이 높고 낮고의 차이가 아니라 범주 자체가 다르다. 당신은 죽마고우를 만나러 나온 게 아니다.


소개팅이라 하면 이성으로서 매력을 보여주고 서로가 그 매력에 매료된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을 싹틔워가는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이다.


동성이 소개해줄 수록 소개팅 상대방이 이성에게 매력적일 확률이 높다. 남자는 남자가 보는 눈이 정확하고 여자는 여자가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말은 잠시 넣어두자.


여기에 솔로인 동성 친구보다는 한창 연애 중인 친구에게서 소개를 받도록 하자. 솔로인 친구가 적극적으로 소개해줄 땐 "그렇게 좋은 사람인데, 왜 자기가 안 사귀고 날 소개시켜주지?"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법하다.


4. 첫 만남에 영화관 가지 않기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첫 만남에 영화표를 예매하는 그런 불상사는 저지르지 말자. 소개팅에 나와서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호감이 생겼다면 서로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을 거다.


상대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양옆에 나란히 앉아서 영화 속 인물의 인생사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사실 영화광이 아닌 이상 낯선 이성이 옆에 앉아 있는데 영화에 집중될 일도 만무하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전에 내가 이 사람과 같은 곳을 바라봐도 될지부터 파악하자.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앉은 채 서로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깊고 넓은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


오히려 영화에 관심사가 통한다면 이를 빌미로 애프터를 신청해보는 건 어떨까? 부담스럽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데이트로 이어질 수 있을 거다.


첫만남에 밥을 먹고 카페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 뭘 더 하려고 하지 말자. 오늘만 보고 말게 아니니 말이다.


5. 오바하지 않기


MBC '무한도전'


당신은 상대방과 오늘 처음 만났다. 어쩌면 너무도 비슷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최소 20년은 생판 모르는 남으로 살아왔다.


그런 상대방에게 처음 만나자마자 "천생연분이다, 소울메이트다"와 같은 선 넘는 농담은 하지 말자. 소위 말하는 '주접'을 부리는 순간 열리려던 문은 닫혀버리게 돼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긍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억지로 노력했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 사랑의 기술 중 '밀당'이라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앞서 말한 몇 가지 팁과 사소한 배려와 매너들을 장착했다면 이제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인연이 연인이 되는 건 눈 깜짝할 새 앞뒤 두 모음이 자리를 바꾸듯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그저 온 마음을 다해 지켜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