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n번방', '박사방' 등 디지털 성범죄가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그 운영자 중 한 명인 조주빈의 수법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주빈이 과거 악랄한 수법으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PD를 협박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조씨가 해당 프로그램 최강일 PD를 협박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 PD는 "(조씨가) 우리 가족을 다 파겠다는 식의 협박을 보내왔다"며 "사실은 그런 것들은 그렇게 막 무섭진 않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최 PD를 두렵게 했던 건 조씨가 다른 피해자를 더 만들겠다고 말한 것이었다.
최 PD는 "방송이 제작됐을 때 다른 피해자들을 더 만들겠다는 협박들이 사실은 방송을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몇몇 피해자들이 제 이름을 얘기하면서 살려달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영상을 조주빈이 공개했을 때 '내가 이거를 보도하는 게 맞나?' (고민했다)"며 그동안의 힘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조씨는 병무청 사회복무요원 최모씨의 개인정보 조회등의 도움을 받아 닉네임 부따와 사마귀, 이기야와 함께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피의자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16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한 74명으로 조주빈은 이들을 협박하여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매우 악랄하고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어 성범죄자로서 최초로 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2020년 3월 24일, 언론에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살인 혐의를 받았던 피의자가 신상이 공개된 경우는 많았으나 살인 혐의가 없는 경우로는 조주빈이 처음이다.
※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성범죄피해자 지원센터 (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