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매일 밤마다 꿈을 꿔요. 그리고 그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아마 당신을 포함해 당신의 주변인들을 보면 매일 꿈을 꾼다고 말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배경이나 등장인물, 심지어 꿈에 등장한 색깔까지 선명하게 기억하며 자신의 꿈 이야기를 정확히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꿈을 영화의 한 장면 같이 화려하고 생생한 '컬러 꿈'으로 표현한다. 반면 기억하려고 해도 가물가물해 떠오르지 않는 꿈은 '흑백 꿈'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컬러 꿈과 흑백 꿈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수면을 취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흑백 꿈이 건강하고 효과적인 수면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흔히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 렘수면 단계를 거친다.
렘수면 단계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 후 잠에서 깨는 단계로, 일반적인 이들은 이 단계에서 꿈을 꾸기 때문에 어렴풋이 기억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
그러나 컬러 꿈을 꾼 이들은 다르다. 깊은 수면에서 렘수면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아닌 얕은 수면에서 꿈을 꾸기 때문에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다.
즉 깊은 수면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얕은 수면에 머무르며 잠을 자다 깨다 반복하는 '수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이 자극적인 꿈을 꾸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꿈은 컬러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며 "이러한 사람의 수면 중 뇌파를 보면 잠에서 자주 깨는 것이 보이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을 꿈이 해소해줄 수도 있다"며 "그간 나를 괴롭혔던 걱정이나 고민, 우울감 등이 꿈을 통해 한결 나아져 자고 일어나면 기분 변화가 생기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