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다"고 말해 불특정 다수에게 신상을 털리는 등 피해를 입었던 반찬가게 사장님이 그 일로 아직까지 괴로워 하고 있다.
6일 중앙일보는 해당 반찬가게 여사장 A씨에게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녀의 근황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그 일로 인해 약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누군가 내 자격증을 찍어 인터넷에 신상을 공개했고 악플이 줄줄이 달려 괴로웠다"며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또한 "최근에도 퇴근길에 어떤 남자가 다가와 '왜 대통령에게 욕했냐'고 따지며 위협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서민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낮에는 안정제, 밤에는 수면제를 먹고 있다는 A씨다.
A씨가 신상까지 털리며 괴롭힘을 당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청와대에서는 어떤 위로나 사과도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정부가 이런 일이 없게 막아 줘야 할 텐데 서민을 밟아 놓고 아무 연락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이 시장에 와서 똑같이 '경기 어떠냐'고 물으면 대답을 안 하겠다는 A씨.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9일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살피기 위해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 반찬가게를 들른 문 대통령이 가게 주인 A씨에게 요즘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A씨는 "경기가 거지 같다"며 하소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