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독일 기업에 인수된 '배달의 민족'을 사람들은 '배신의 민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개편을 하며 업주들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배달의 민족은 새 요금체계 '오픈 서비스'를 시작하며 음식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오픈 서비스는 수수료를 지불하는 정률제 광고를 늘리는 대신 비용을 낮춰 모든 업체 목록이 앱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배달의민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배달의 민족 주장과 달리 업주들은 이에 대해 오히려 수수료가 인상된 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단에 업체명을 등록 시켜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려면 수수료를 꾸준히 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이 더 많이 지출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중화요리 전문점은 이 같은 수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업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음식점 사장님은 "배달의 민족에서 매출액의 9%를 수수료로 가져가겠다고 한다"며 "코로나19 사태와 힘든 이 시기를 버틸 수 없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식업 배달 앱 업계의 갑질을 더는 당하고 싶지 않다"며 "저희 가게를 사랑해주시고 찾아주시는 고객분들께 사죄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배달의 민족을 불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해당 문제가 지속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수수료 부담을 떠안은 업주들이 이를 해결하고자 배달 팁을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소비자들은 기존 1~2천 원대에서 그 이상의 배달 팁을 더 지불하고 주문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배달의 민족의 경우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와 인수 합병됨으로써 시장을 독점했기 때문에 다른 배달 앱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배달 앱의 독과점이 매우 심각하다"며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이러는 것 같다. '배신의 민족'이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주들과 소비자들의 강한 불만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