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약 3달째 국내외를 거세게 뒤흔들고 있다.
중국에서 최초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했다. 국내에서는 하루 최대 약 900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야말로 팬데믹(전염병의 범지구적 유행)이 도래한 것인데,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국인들은 눈에 띄는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보건당국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범적으로 당국의 지침을 따랐다.
이에 18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약 61일 만에 한 자릿수인 8명을 기록했다. 의료진과 시민, 보건당국 등 각계각층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오늘은 이렇듯 코로나 방역의 주체였던 시민들의 '미담' 사례를 꼽아봤다. 코로나 사태 안정화에는 이 분들의 공이 컸다
1. 도로에 떨어져 있던 마스크 줍지 않고 경찰에 분실 신고
지난달 5일 군위군 부계면 도로 위에 마스크를 담은 박스 하나가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관할 경찰에 접수됐다.
군위에서 대구로 가던 운전자가 도로 위에 마스크 박스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박스 안에는 마스크 600개가 포장돼 있었다.
당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들 때였음에도 운전자는 양심껏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2. 유증상에도 피해 안 주려 집까지 걸어간 확진자
감기 등 증세가 보이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가능한 도보만 이용한 환자가 있다.
그는 증상이 발현하자 줄곧 자율 격리와 함께 동선·증상 등을 일지에 기록해왔다. 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가능한 도보만 이용해 접촉자를 최소화했다.
미추홀구 자택에서 선별진료소가 있는 인천의료원까지 가는 데는 최소 46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6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다른 시민을 감염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는 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
3. 분신자살 시도하는 남성 구조
코로나19가 확산한 대구에서 한 시민이 생활고를 이유로 분신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이를 본 시민들이 빠르게 제지해 이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당시 대구 수성구 두산동 도로 한복판에서 50대 남성이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이려 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시민이 이를 발견해 즉시 달려가 막았고 다른 시민들도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지키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4. 쏟아지는 기부금과 구호물품
치료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환자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들이 있었다면 전국 각지에는 치료와 예방 지원을 위해 '기부'를 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이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구·경북 등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지원금을 보내거나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구비해 곳곳에 제공했다.
연예인과 스타, 셀럽들의 기부 세례도 이어졌다. 이들은 수백만원부터 수억원까지 액수 상관 없이 진심을 담아 기부금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