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영원히 너만 사랑할게. 약속해"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영원을 약속한다. 놀랍게도 그 말을 내뱉는 당시의 감정은 언제나 한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일 때가 많다.
서로만 바라보고, 손잡고 있는 1시간이 1분처럼 빠르게 지나는 시기가 평생 이어질 것 같았는데, 1년이 지나고 대부분 커플의 데이트 분위기는 놀랍도록 달라진다.
남자친구는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기에 바쁘고, 여자친구는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지쳐서 화장을 고치거나 메신저를 하면서 데이트 시간을 흘려 보낸다.
듀오가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미혼남녀 총 458명(남 230명, 여 228명)을 대상으로 '권태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제 후 평균 1년 10개월 뒤에 권태기가 찾아온다고 응답했다.
'1.5년 이상~2년 미만'(23.6%), '2년 이상~2.5년 미만'(21.2%), '1년 이상~1.5년 미만'(15.5%) 순으로 권태기가 찾아온다고 했으며, '권태기는 없다'고 답한 남녀는 2.0%에 불과했다.
"이제 너와의 데이트가 지루하다"
많은 커플들은 함께 있어도 지루하다고 느낄 때(24.5%) 권태기가 찾아왔다고 느꼈다.
그 뒤를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올 때'(21.6%), '스킨십이 소홀해질 때'(17.0%)가 차지했다.
해당 문항은 남녀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올 때'(26.1%)를, 여성은 '함께 있어도 지루할 때'(27.6%)를 1위로 선택했다.
권태기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또한 남녀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은 '연인과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23.9%)고 답한 반면, 여성은 '연인의 장점을 되새긴다'(25.4%)고 답했다.
극복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반반 나뉘었다. 전체 52.4%가 권태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고, 47.6%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연인 간 권태기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다. 오래 함께하다 보면 상대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게 인간이기 때문.
잠깐의 감정에 휘둘려 정말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으니, 권태기가 찾아오더라도 너무 심드렁해지지 말고 상대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