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전방 300m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우회전하시길 바랍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사고 관련 운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되자 스쿨존 우회 안내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이 등장했다.
지난 25일부터 적용되는 민식이법으로 스쿨존 내 진입을 꺼리게 된 운전자들을 위한 기능이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아틀란이 먼저 나섰다. 아틀란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업계 최초로 내비게이션에 '스쿨존 설정' 기능을 탑재하며 운전자들을 주목시켰다.
아틀란 앱을 다운받고 해당 기능을 설정하면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 전 300m 앞에서부터 알림을 받게 된다.
또한 '스쿨존 회피 경로 탐색' 기능도 추가돼 이용자들에게 스쿨존을 최대한 회피하는 길을 안내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1일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맵퍼스에 따르면 민식이법 시행 전날부터 한 주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틀란 앱 다운로드 수가 전주 대비 약 6배 이상 많아졌다.
SK텔레콤의 T맵 역시 우회 경로를 제공하는 '어린이 보호 경로'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T맵 측 공지사항에 따르면 현재 탑재된 어린이 목소리로 스쿨존 구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과 더불어 스쿨존 우회 경로인 '어린이 보호 경로'를 선택 옵션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KT의 '원내비'와 LG유플러스·카카오의 'U+카카오내비'는 아직 검토 중이다.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는 내비게이션의 스쿨존 우회 기능에 대해 "스쿨존이 위험지역이 됐는데 이를 피해가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앱"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아무리 조심해도 갑자기 뛰어나온 아이가 다치거나 죽으면 운전자 잘못이 되고, 벗어나려면 엄청나게 힘드니까 아예 위험지역은 벗어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