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6천 판을 했는데 실버라고요? 버그인가..."
리그오브레전드(롤)는 실력으로 티어(등급)가 나뉘는 철저한 계급(?) 사회이기에 최하위 '브론즈·아이언' 유저들은 놀림의 대상이 된다.
이른바 '아이언브실골'을 놀리는 건 페이커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페이커는 자신의 트위치TV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시청자들과 실버 티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중 한 팬이 도네이션(기부)과 함께 "시즌2부터 8까지 랭크게임만 6천 판 해서 실버입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질문을 들은 페이커는 당황스럽다는 듯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이내 "실버에서 6천 판이나 했다고요? 버그인가?"라며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버그란 게임 내 오류를 뜻하는 말로, 도저히 있을 수 없거나 말도 안 되는 플레이 혹은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흔히 "버그 아니냐?"는 말을 남기고는 한다.
플레이 시간과 게임 대기 시간, 챔피언 선택 시간을 합치면 1판에 대략 1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실버 유저는 최소 6천 시간을 롤에 투자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실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페이커도 믿기지 않았기에 '버그'가 아니냐 의심한 것이다. 실버는 전체 롤 유저 중 상위 50%에만 들어도 가질 수 있는 등급이다.
롤하는 사람을 쉽게 놀리지 않는 과묵한 황제가 묵직한 팩트로 놀렸다는 점에서 팬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충격적인 그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반박하고 싶은데 페이커가 하는 말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듣는 만년 실버 기분 나쁘다" 등 댓글을 달며 뜨겁게 반응했다.
한편 과거 페이커는 브론즈 유저를 '똥'으로 부르며 모욕(?)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브론즈나 마스터나 다 못 한다던데 그래도 마스터가 똥은 아니죠. 똥은 브론즈밖에 없어요"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