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강남 유학생 모녀가 저희 가게 다녀간 뒤 매출이 70% 폭락했어요"

SBS '모닝 와이드'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음에도 제주도 전 지역을 여행한 '강남 유학생 모녀'의 동선이 공개됐다.


이가운데 모녀가 방문한 점포들은 그 이후로 매출이 70% 감소하고 주변 일대의 인적이 끊겼다고 호소했다. 


지난 30일 방영된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모녀가 방문했던 장소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모녀가 여행 첫날 들린 마트 측은 "저희 매장에서는 (CCTV 영상을) 보니까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BS '모닝 와이드'


그러면서 "(자가 격리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지켜야 할 거 아니냐"며 "자기 혼자만의 피해가 아니다. 우리도 그들이 왔다 가면서 죄인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공개된 CCTV에서 모녀를 포함한 4명의 일행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트를 방문했지만, 계산대의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모녀가 방문했던 식당과 카페도 매출이 줄어든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식당의 사장은 "영업 매출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에는 정말 최악이다"라며 "매출이 70%가 떨어졌다.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SBS '모닝 와이드'


식당 근처의 카페 사장 역시 "이 일대가 쑥대밭이 돼 평소의 10분의 1도 못 팔고 있으니 (경영이) 되겠냐"고 호소했다.


모녀가 머물렀던 한화 리조트 측은 이 여파로 3월 30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 측은 "피해는 몇억원대다. 숙박이나 행사를 못 해 직접적인 피해도 있지만, 그들이 투숙했을 때 부가적으로 쓰는 식당이나 (부대시설 이용료)도 있을 테니 보이지 않는 금액도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인 A씨는 지난 15일 귀국해 어머니와 지인 두명과 함께 20일 제주도로 떠났다. 


SBS '모닝 와이드'


A씨는 입도한 순간부터 인후통 증상 등이 있었지만 3박 4일간의 여행을 꽉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은 여행 도중 병원에 가서 약까지 처방받았지만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24일 저녁 서울에 돌아온 A씨는 강남구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그의 어머니 또한 이틀 후인 2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제주도 측은 이 모녀를 상대로 방역 비용과 피해 업체 및 자가격리자 영업, 소득손실액을 모두 합쳐 약 1억 3천만원을 강남 유학생 모녀에게 청구하기로 밝혔다.


자가 격리 기간에 여행을 간 것도 모자라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무시했다는 점에서 이 모녀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