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헬로 지토 헬로~ 헬로 지토 헬로~ 헬로 지토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민수~ 헬로!"
사진 한 장만 봤을 뿐인데 머릿속에 노래가 맴돈다.
어린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사진은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며 안간힘을 써야 하는 화석들에게 어딘가 낯익은 사진이다.
그 시절 선생님은 우리에게 강제로 이 노래를 주입했다. 몇 번이고 다시 부르게 시켰다. 그 시절 처음 배웠던 '챈트'는 시간이 엄청나게 흘렀음에도 기억 속에 또렷하게 박혀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진들은 200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누리꾼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사진 속 초록색 외계인은 초등 영어 교육의 대표적인 상징인 지토다.
영어가 초등학생들에게 외계어처럼 느껴졌기 때문일까.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외계에서 온 지토는 외계어가 아니라 뜬금없이 영어를 쓴다.
지토는 대부분의 1990년대생이 겪었던 교육부의 7차 교육과정에서 맹활약했다.
지토와 친구들은 교육과정의 개편으로 2009년부터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그 이후 교육과정에서 리뉴얼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토는 이전의 모습과 조금 다른 느낌이라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교육과정이 계속 개편되면서 지토와 친구들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지금 보면 다소 이상하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학생들에게는 꽤 재밌는 교육 방식이었다. 지금까지 기억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지 않을까.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 또한 지토와 함께 영어 노래를 불렀던 자신의 모습이 기억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