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조주빈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시) 활동 당시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에서 조주빈은 자신의 추악한 정체를 숨기고 다른 성범죄자들을 비판하며 순결한 피해자인 양 자신을 꾸며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주빈이 과거 '디시'에서 아이디 '집밥맛나냐'로 활동하던 당시 작성한 글 다수가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조주빈의 블로그 아이디와 디시 고정닉(닉네임)이 동일한 점과 디씨에 작성했던 글에 드러난 인적사항 등을 토대로 '집밥맛나냐'가 조주빈과 동일인이라고 확신했다.
추억하던 초등학교 앞 분식집이 조주빈의 인천 모교 앞에 있고, 봉사활동을 소개하거나, 편입 관련 문의 글도 남기는 등 삶의 행적이 상당수 겹친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이 필명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천 개가 넘는 글을 쓰고, 9천 개의 댓글을 다는 등 매우 왕성하게 활동했다.
당시 조주빈이 올린 글들을 살펴보면 최근 드러난 그의 범죄행각과는 정반대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
실제 2018년 '미투 운동' 확산 당시 이 운동에 대해 작성한 그의 생각에는 조주빈의 이중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그는 이 글에서 대학 시절 자신의 여후배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복학생 선배를 두고 '추한 놈', '병X' 등으로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은 여학생들에게 술잔조차 받지 않는 순진한 선배인 양 포장하며, "떳떳한 이들이 고개 들고 구린 놈들이 고개 숙이는 게 마땅하다"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취지로 말했다.
미성년자에게 성 착취 영상 촬영을 강요하고 협박 및 유포, 살해 모의까지 계획한 그의 잔인한 범죄행각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더욱 충격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