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코로나19로 더욱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 승강장.
"지금 승강장에 계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배우 김지원입니다"
퇴근길 중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가 인사드려서, 깜짝 놀라셨죠? 바깥에는 꽃들이 꽤나 많이 피었는데, 우리 마음에는 아직 진짜 봄이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아요"
힘든 일상 속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승객들은 하나둘씩 귀를 기울였다.
"이럴 때 한편으로는 드라마처럼 생각하고 싶어집니다. 드라마에서는 악이 강하면 강할수록, 주인공은 더 힘을 내고 나중에는 더 큰일을 해내잖아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과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김지원이 깜짝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강력한 방해꾼을 만났지만 원래 하려던 일에 도착할 때까지, 원래 잡고 싶던 꿈에 도달할 때까지 조금 더 힘내기로 해요. 우리는 우리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이니까요"
뜻하지 못한 장소에서 울려 퍼진 스타의 따뜻한 목소리는 승객들 마음에 작은 울림을 안겼다.
서울 시내 다른 지하철역 승강장에서는 배우 박신혜의 목소리 또한 울렸다.
"안녕하세요, 배우 박신혜입니다.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다들 마스크 쓰시고, 말씀도 줄어들고. 봄인데도 거리가 회색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라도 나누려고 인사드려요"
이처럼 우울한 현실 속에서 뜻밖에 울려 퍼진 스타의 목소리는 지친 시민에게 크나큰 위로와 감동으로 돌아갔다.
솔트엔터테인먼트와 MBC라디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시민 응원 캠페인을 기획했다.
박신혜, 김지원, 김선호, 김주헌, 김정화 등 5명의 배우들은 목소리 재능기부로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서 들리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선의로 만든 응원이기에, 서울교통공사에도 배우들의 목소리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 평일에 방송되는 해당 캠페인은 강남, 여의도, 광화문, 홍대입구, 삼성역에서 5명의 배우 목소리가 돌아가면서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에서 응원 메시지를 듣지 못한 이들을 위해 캠페인 종료 후에는 온라인을 통해 배우들의 응원 목소리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