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배그 하려고 '디스코드' 깔았는데 여친이 그것도 '텔레그램' 같은 거 아니냐 의심해요"

tvN '사랑의 불시착'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한번쯤 음성 채팅을 써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문자보다는 음성이 소통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게이머의 특성을 겨냥해 나온 프로그램이 바로 '디스코드'다. 디스코드는 간편한 조작과 좋은 음질로 게이머의 '필수템'이 됐다.


하지만 최근 디스코드 내에서 음란물이 공유된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많은 남성들이 여자친구의 때아닌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디스코드 때문에 여자친구와 싸운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MBC '최고의 연인'


A씨는 자신을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그는 평소 퇴근 후 '디스코드'를 이용해 친구들과 음성 대화를 하면서 게임을 하곤 했다.


사건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화창한 주말 A씨는 여자친구를 만나 평소처럼 데이트했다.


한강에 간 A씨는 여자친구와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A씨가 휴대폰을 꺼낸 순간 여자친구는 그의 휴대폰에 깔려있는 디스코드를 보고 말았다.


남자친구가 디스코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화가 난 여자친구는 A씨에게 "이것도 '텔레그램' 같은 거 아니야? 기사에서 봤어. 너 뭐 하고 다니는 거야?"라고 물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난생 처음 듣는 소리에 A씨는 절대 아니라며 여자친구의 의견을 부정했지만 대화는 타협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날 둘은 감정의 골이 깊어질 때까지 싸우게 됐다. A씨도, 여자친구도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디스코드를 사용해 여자친구와 갈등을 빚은 남성들의 사연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하는 게이머 남성의 고민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 및 미성년자의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은 '박사방' 회원들이 텔레그램에서 디스코드로 넘어가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디스코드에 접속하면 'n 번방 동영상'을 비롯해 각종 음란물을 판매,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채팅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미성년자 및 각종 음란물을 판매하거나 교환하는 채팅방이 다수 존재하며 채팅방에 들어가 있는 인원만 6천명이 넘는다.


하지만 이런 부분만 바라보고 디스코드를 하는 인원을 모두 n번방 사건의 가담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 디스코드는 일일 이용자만 1,9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게이머들에게는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나쁜 쪽으로 디스코드를 사용하는 일부 인원 때문에 평범한 게이머들까지 오해받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동·청소년대상으로한 음란물을 제작·수입 및 수출할 경우 5년 이상 징역, 영리 목적의 판매·유통은 10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