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영화 '기생충'에 영감을 준 살인 사건 다룬 고전 희곡 '하녀들' 출간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영감을 준 주인 살해사건 이야기를 쓴 희곡이 책으로 출간됐다.


장 주네의 첫 희곡 '하녀들'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파팽 자매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시놉시스 기획 단계부터 참고했다고 밝힌 사건이다. 


이 사건은 발생 직후부터 사르트르와 라캉 등 프랑스 지성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녀들이 7년간 일한 주인집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배경을 두고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때 발표된 문학작품과 비평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장 주네의 '하녀들'이다. 주네는 특히 이 사건의 '연극성'에 주목했다. 실제 하녀들이 벌이곤 했다는 역할 바꾸기 놀이 자체를 무대에 올린 것이다. 


주네는 하녀들이 꿈꾸는 환상과 현실의 심각한 괴리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계급 문제의 비극성을 선명히 드러냈다.


'하녀들'은 파팽자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예술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고전 희곡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공연화된 작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