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육군, 한여름에 '탈모' 올 정도로 땀 차게 하는 베레모 없앤다

베레모를 착용한 군인들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여름에도 통풍이 잘 안돼 병사들의 두피를 괴롭혔던 육군 베레모가 드디어 사라진다. 이제 곧 다시 챙 달린 전투모가 도입된다. 


24일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육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되는대로 챙 달린 전투모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제출한 '육군 모자류 보급 계획'에 따라 새롭게 개발한 차양형 전투모를 6월에 보급할 예정이였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계획이 틀어졌다.


현재 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베레모는 당초 특전사의 상징이었으나 강인함을 준다는 이유로 지난 2011년 디지털 무늬 위장복과 함께 보급됐다.


tvN '푸른거탑'


당시 국방부는 미 육군이 베레모를 착용하고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했다. 그러나 같은 해 미 육군은 10년 만에 다시 '패트롤 캡'이라 불리는 운통형 전투모를 도입했다.


우리 육군이 사용 중인 베레모는 폭염을 막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챙이 없는 탓에 햇빛을 하나도 막을 수 없다.


모(毛) 소재로 제작이 됐다는 점도 군인들의 불편을 더했다. 두툼한 소재 덕에 통풍도 되지 않을뿐더러 세탁기나 고온의 물로 세탁을 할 경우 사이즈가 크게 줄어든다.


베레모는 병사들의 두상에 맞게 치수별로 상세히 나뉘어있다. 때문에 한 치수라도 줄어들게 되면 머리에 맞지 않아 불편함을 준다.


tvN '푸른거탑'


다시 구매하려면 행정보급관에게 요청하거나 외출, 외박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런 불편함이 계속 쌓이게 되면서 베레모는 군대 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육군 관계자는 "그동안 장병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돼 2018년부터 신형 전투모 개발을 추진했다"며 "차양형 전투모가 보급되면 베레모와 혼용하다 점차 전투모만 착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7월까지 모든 육군 부대에 전투모를 보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계획이 늦어졌다"며 "수송 차량 이동이 모두 금지된 상태라 7월 이전 보급은 어려울 전망이지만 올해 안에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