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낮에는 보육원 봉사하던 n번방 '박사' 조주빈의 소름끼치는 두 얼굴

조주빈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는 25살의 조주빈이고 지난 2018년 대학을 졸업한 무직의 남성이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학보사 활동을 하며 편집국장을 맡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주빈과 관련한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밤에 박사방을 운영하던 조주빈이 한 NGO 단체에서 장애인지원팀 팀장을 맡으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것이다. 


뉴스1


24일 조선일보는 조씨가 활동했던 봉사단체의 말을 빌려 그가 이 단체에 처음 방문한 것이 지난 2017년 10월이라고 전했다. 


조씨는 자신을 "같은 지역 전문대에 다니는 학생"이라며 "군 전역 후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이듬해 3월까지 약 5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던 조씨는 1년이 지난 작년 3월 단체를 다시 찾았다. 이때부터는 부팀장을 맡아 연말 행사까지 직접 챙겼다. 


여러 보육원, 장애인 시설 등에서 봉사를 해왔지만 올해 초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보육원을 비롯한 많은 봉사활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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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건 지난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였다. 그는 1이 넘는 기간 동안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금전적 이익을 얻었다.


그러면서 낮에는 어린아이들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처럼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봉사단체 측은 박사방의 피의자 이름이 조주빈이란 사실을 알고 혹여 보육원 아이 중 피해자가 있을지 우려돼 23일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박사방 등 텔레그램 성범죄 채팅방의 운영자는 물론 가입자 등도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최소 수만 명의 사이버 성범죄자에 대한 수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