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유럽·미국인들이 코로나19 위험에도 마스크를 안 쓰는 이유

마스크를 안 쓴 프랑스 파리 시민들 / MBC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배경이 마스크를 둘러싼 동양과 문화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스크를 둘러싼 동아시아와 서구권의 인식 차이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구권에서 마스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좋지 않다. 마스크가 동양계를 향한 인종주의나 낙인찍기에 쓰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오해와 불신을 키우기도 한다. 얼굴을 드러내는 게 신뢰도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탓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 MBC


실제로 유럽에서는 여전히 시민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MBC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흥가는 자정까지 춤을 추고 노래하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스페인이나 독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날씨가 좋아지자 제발 자택에 머물러 달라는 정부의 권고에도 시청 인근의 공원엔 시민 여러 명이 마스크를 쓰지도 않은 채 산책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1월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는 중국 유학생이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학교 폭력을 당했다.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중국 여성이 미국 뉴욕시에서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가면 이상한 오해를 받는다"며 "쳐다보는 눈빛부터 다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GettyimagesKorea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을 외려 찾기 어렵다. 감염병이 확산하는 정국엔 마스크 착용이 당연한 에티켓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트라우마가 역설적이게도 감염병 예방 습관을 만든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마스크가 패션처럼 굳어지기도 했다. 서구권이 동양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20일(현지 시간) 기준 유럽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11만568명, 누적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이날 기준 확진자가 1만 8000여명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