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원자력연, 30년 동안 인근 하천에 '방사성 폐기물' 매년 '480L' 누출했다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이 무려 30년 동안 인근 하천에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폐기물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원자력연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자연증발시설이 승인받은 설계와 다르게 설치, 운영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1990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30여 년 동안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겨울 동안 운전을 멈출 때마다 바닥배수탱크를 통해서 해마다 무려 470~480L의 방사성폐기물을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안위에 따르면 자연증발시설은 당초 폐순환 구조를 승인받았지만 실제로는 외부배관으로 연결된 바닥배수탱크가 설치됐으며 11월께 시설 가동을 중단하기 위해 방사성폐기물을 지하 저장조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이 바닥배수탱크로 유입돼 누출됐다.


하지만 하천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이 흙에 잘 흡착되고 유출량도 미미해 그동안 방사선환경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원안위는 원자력연의 100여 개의 원자력, 방사선 이용시설의 인허가 사항 그리고 시공 도면이 현재 시설과 차이가 있는지 전면 조사를 할 방침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시설 안전강화 대책의 세부이행 계획 수립을 보고하고 자연증발시설 등 핵연료주기시설에 대한 정기검사 횟수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설계 당시 책임자가 퇴직한 지 오래돼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위반사항에 대해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업무정지 또는 과징금 처분 등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