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사회에 쉽게 있는 일이다"···미성년자 감금·폭행하고 '적반하장' 태도 보이는 가해자들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가혹한 폭행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미성년자를 감금하고 폭행, 강제 문신 시술 등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의 만행이 폭로됐다.


올해 고3이 된 A군은 강압에 의해 등 전체에 문신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도망을 갔다는 이유로 남성 무리에게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


A군은 "형들이 모텔로 데려간 뒤 엎드려뻗쳐 시킨 다음에 머리 박다가 옆으로 쓰러졌다"면서 "왜 못 참냐고 하면서 발로 찼다. 이후 주전자로 머리를 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MBC '실화탐사대'


또 A군은 "빨리 도망쳐야겠다.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부모님 얼굴도 못 보고 죽는구나 싶었다"며 그날의 참사를 기억했다.


가해자들은 A군을 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끌고 다녔으며, 주자창에서 폭행을 이어갔다.


또 가해자들은 A군을 모텔에 끌고 가 속옷만 입힌 채 감금까지 했다. 이들은 A군의 입에 수건을 물리고, 손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A군은 "소화기로 때리고, 무릎 때리고, 한쪽 팔이 빠졌다. 물에 잠기고 고문도 당했다"며 참혹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MBC '실화탐사대'


이 모든 폭력은 문신에서 시작했다. A군이 문신을 완성하지 않고 도망쳤다가 덜미가 잡혔던 것.


A군의 등에는 꽃과 잉어 모양의 초대형 문신이 뒤덮여있었고, A군은 "마무리하기 전에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A군은 이 과정에서 코뼈가 부려졌으며, 온몸은 멍으로 가득했다. 결국 A군은 입원해 수술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중 한 명은 취재진에게 "납치는 저희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때린 건 인정한다. 그런데 때린 거랑 문신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MBC '실화탐사대'


이어 "따로 저랑 메시지를 나누다가 저를 놀리듯이 이모티콘을 보내서 저는 그것 때문에 화가 나서 잡으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모텔에 가서는 더 심하게 하셨지 않느냐"고 물었고, 가해자는 "'심하게 하셨지 않느냐'가 아니죠. 그쪽이 뭘 안다고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또한 폭행 당일 운전을 했다는 방관자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코뼈 골절에 타박상인데 이거 솔직히 사회적으로 쉽게 있는 일이지 않냐. 그런 내용이 뉴스에 나간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가해자 두 명은 현재 보호관찰소에 구인됐으며, 피해 학생은 병원에 다니고 있다.


Naver TV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