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사귀기까지 오랜 시간 공을 들이지만 헤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그 짧은 이별은 가슴에 콕 박혀 아프게 만든다. 대부분의 커플이 이 사실을 알기에 영원히, 이별 없이, 오래 오래 사랑하길 바란다.
오죽하면 헤어지지 않는 방법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면 당장 따라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별의 확률을 절반이나 낮추는 마법 같은 방법. 심지어 아주 간단하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로날드 로게 교수는 174쌍의 커플을 3년간 추적해 이별 확률을 낮추는 방법을 알아봤다.
로게 교수는 커플들을 총 세 그룹으로 나눠 지켜보기로 했다.
1번 그룹 : 커플 상담 프로그램
먼저 첫 번째 그룹에게는 유명한 심리학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다.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갈등 해소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커플은 전문가가 제시한 과정에 따라 올바른 대화 방식을 습득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법에 대해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2번 그룹 : 로맨스 영화 시청
두 번째 그룹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과제를 부여했다. 한 달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로게 교수가 만들어 놓은 목록에서 로맨스 영화를 고르게 한 후 시청하도록 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 커플과 스토리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주인공들은 상황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자신들의 관계와 비교해보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3번 그룹 : 아무 조건 없음
루게 교수는 세 번째 그룹에게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1번과 2번 그룹의 효과 측정 결과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다.
그렇게 실험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났고 루게 교수는 세 그룹의 커플들이 얼마나 많이 헤어졌는지 알아봤다.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별 확률이 1번 그룹은 13.4%, 2번 그룹은 13.3%, 3번 그룹이 24.4%로 나타났다.
1번과 2번 그룹의 이별 확률이 3번 그룹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1번 그룹은 커플이 전문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일종의 교육을 받은 경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지만 주목할만한 그룹은 2번 그룹이었다.
그저 한 달 동안 영화를 보고 대화만 나눴을 뿐인데 전문 교육을 받은 결과 만큼의 좋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로게 교수는 로맨스 영화를 같이 감상하는 것이 커플 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제3자의 관점에서 살펴보기
2. 그 커플과 자신들의 비교해보기
3. 우리라면 어떻게 극복할지 대화 나누기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잘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이것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움직이면 된다. 사랑하는 애인과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볼 영화 목록을 짜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