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든 지금, 마스크 쓰고라도 '파업' 하겠다는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온 나라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16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2019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곧바로 부분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첫 파업이다.


오늘(19일)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오토바이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예고된 현대차 노조 파업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노조는 사측에서 성과금을 우선 지급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기본급 12만 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금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며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이 예전 기준을 바탕으로 성과금을 우선 지급함으로써 협상의 판을 깼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성과금 지급 기준을 새로 정하자는 5년간의 협상 과정을 무시한 채 사측이 일방적으로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사측을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와 임금협상 장기화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 사정을 고려해서 지난해 성과금을 우선 지급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를 생각해보면 빠르게 교섭을 마무리하고 이후 상황을 준비해야 하지만 사측이 오로지 노동 탄압에만 매달리고 있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노조는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고려해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격을 유지한 채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어려운 시국에 진행하는 파업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다. 


노조 내부와 지역 상공계에서 파업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 상공회의소는 1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사 모두가 힘을 합쳐달라"라고 부탁했으며 "자칫 이번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결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전시에 준하는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노사갈등이 심화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와 비상 경제 상황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나라가 힘든 비상시국에 벌어지는 파업에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돈밖에 모르는 노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