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이 국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마스크 생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투입되기도 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투입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장병들의 노고에 국민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군인들의 이러한 투입이 지양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따로 인력이 고용되는 게 맞는데 휴가·외박·외출을 통제당하는 군인이 투입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실제 국방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코로나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로 장병들은 휴가 및 외출·외박을 전부 통제하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자유를 통제해놓고서 '감염 가능성'이 있는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군 내부로 확산하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특단의 방역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소속 장병들은 화생방 작전에 운용되는 특수장비를 이용해 특별재난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을 방역 작업하고 있다.
육군 제50보병사단도 방역 현장에 나섰다. 50사단 장병들은 방호복을 입고 대구·경북 지역 시내 및 인구 밀집 지역을 돌면서 방역 활동을 실시했다.
이렇게 장병들은 조국을 위해 몸 바쳐 희생 중이지만 이들을 대하는 국방부의 대우는 놀랍기만 하다.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KF94 마스크를 양보해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을 받기도 했다.
지난 11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보건용 마스크는 국민에게 양보하고 장병들은 면 마스크를 사용해달라"고 한 게 그것이다.
이에 곳곳에서 장병들의 인권을 개선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타장 고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가 마스크 소분 작업에 장병들이 투입된 것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비슷한 의견이 제시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장병들의 출타 제한 및 마스크 지급에 대한 청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장병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위험하고 힘든 현장에만 투입되고 출타와 같은 기본적인 자유를 뺏기는 것은 과도한 억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