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70대 노인이 해군사령부에 무단으로 침입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해군은 지난 1월 3일 오후 12시쯤 70대 남성이 진해 해군기지 제1정문을 지나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가 잡혔다고 전했다.
해군에 따르면 당시 군사경찰 3명이 정문 위병소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점심시간 때라 이 같은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1시간 30분 동안 기지 안을 돌아다니다 경계 초소에서 근무하던 병사에게 발견돼 인근 충무파출소로 인계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군이 경찰에게 남성의 기지 침입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군본부 감찰팀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실 군부대가 민간인에게 뚫린 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오후 12시 40분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경기 시흥 주둔 부대의 방공진지에서는 50대 남성이 1시간가량을 배회하다가 붙잡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산나물을 캐러 들어왔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였고 경찰에 인계됐다.
또한 7일에는 민간인들이 제주 해군기지전대 철조망을 절단한 뒤 침입해 약 2시간 동안 부대를 활보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군부대의 허술한 경계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부대 경계태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군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군 기강을 바짝 다잡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