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신도 130명 가운데 46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이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사실이 드러났다.
교회 측은 '소독' 목적이었다고 하지만 집단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지난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화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장은 "교회 측이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의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입에 분무기를 가져다 댄 뒤 소독하지 않고 또 다른 신도들의 입에 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감염이 확산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기는 애초 8일로 파악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2일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돼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알렸다.
성남시는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이 35평가량의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이 교회 신도와 접촉한 지역주민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교회를 매개로 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성남시는 분당구 백현동에 사는 75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은혜의 강 교회 신도와 이웃에 살며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