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KF94 마스크 3장을 가져오시면 국밥 1그릇을 드립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마스크가 어느 때보다 귀해진 요즘이다.


정부가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한 이후 1인당 두 장의 마스크로 일주일을 버텨야 하는 상황. 이제는 돈이 있어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해 마스크를 화폐처럼 사용한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를 가져오면 해장국을 준다는 식당의 이벤트 배너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가 직접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박규리(53) 씨를 만나봤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이 식당에서는 KF 인증 보건용 마스크 3장을 가져오면 8천 원 가격 상당의 해장국 한 그릇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녀가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코로나19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귀해진 마스크를 모아 복지관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코로나19로 우리 가게도 많이 어려워졌고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면서도 "이웃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이번 이벤트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박씨에 따르면 열흘 전쯤 시작한 이벤트 기간 동안 지금까지 마스크 세 장을 가져와서 해장국을 먹은 손님은 단 한 명이다. 그래도 손님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고 한다.


또한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일회용 마스크를 한 장씩 나눠 주고 있는 사장님. 마스크를 받은 손님 중에는 "이 귀한 것을 어떻게 구했냐"며 감사를 표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모두가 힘든 이 시기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이 가게의 이벤트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