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청년들이 '대리게임' 분노하는데도 류호정 후보 끝까지 고집한 심상정의 정의당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오는 총선에서 정의당 1번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린 류호정 후보가 재신임됐다.


류 후보는 앞서 대리 게임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롤)' 랭크를 올렸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류 후보는 논란이 된 계정을 갖고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 15일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리 게임 등의 논란이 있는 류 후보를 재신임하기로 했다.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나고 취재진에 "류 후보가 한 차례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있기도 하고, 청년 노동자와 IT 업계를 위해 사퇴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류호정 후보, 심상정 정의당대표 / 뉴스1


앞서 류 후보는 2014년 대리 게임을 통해 롤의 등급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이 등급을 대형 게임회사에 입사하는 데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류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정의당에 주어진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기된 의혹은 철저하게 부정했다.


그는 "저는 6년 전 몇몇 지인에게 게임 계정을 공유했고 이는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면서도 "등급을 올리려 계정을 공유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는 않았고, 그 등급으로 동아리 회장, 대회 출전, 채용, 방송 등에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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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류 후보는 "저는 게임이 좋아 게임 회사에 취직했고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노동운동을 시작해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 입성해) 게임 산업의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류 후보가 재신임을 받으면서 향후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 역시 류 후보를 향해 "'대리 시험'에 걸린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황 공관위원은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 류 후보가 정의당 비례 1번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굉장히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