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코로나19는 '꼰대' 없애주는 질병"이라고 부른다는 미국 청소년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일부 미국 청소년들이 코로나19를 '부머 리무버(Boomer Remover)'라고 부르는 것을 두고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머 리무버'란 베이비 부머 세대를 지칭하는 '부머'와 없앤다는 뜻의 '리무버'를 합친 말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N은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자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고령층에 집중돼 있는 사실이 알려진 후 SNS상에서 '부머 리무버'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부머 리무버'라는 단어가 6만 5000개 이상의 트윗에 언급되며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해당 단어 사용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부머 세대인 중장년층이 반성할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자신이 전직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런 용어를 쓰는 아이들은 고위층 어른들의 모순을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현실이 마음아프다"라고 적었다.  

뉴스위크는 부머 리무버라는 단어의 등장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부머 세대와 Z세대 간의 갈등, 즉 '세대 간 갈등'이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머 세대가 저질러 온 부정적인 행위에 실망했던 Z세대가 부머 세대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ewsweek


한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사람들)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의 저자인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차이를 갈등으로 만들지 않고 성장에너지로 바꾸는 것은 선배 세대의 유연하고 포용적 자세"라며 세대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선배 세대가 먼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