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남부 유럽 이탈리아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더니 이번엔 하루 사이에 2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탈리아 반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6시(현지 시간) 기준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전국 누적 확진자가 1만 7,66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2천 547명이 추가된 수치로 사흘 연속 2천 명대의 확진자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이제 1천 266명으로 집계됐다.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높은 사망자 수다.
그런 가운데 이탈리아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날 미국 매체 CNN은 이탈리아 의사협회가 이날 성명을 통해 롬바르디아주 바레세시의 의사협회장인 로베르토 스텔라(67)가 전날 사망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성명에 따르면 스텔라 회장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최대 유행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위치한 코모에서 숨졌다.
스텔라 회장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곳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흡부전 증세를 보였던 그는 마지막까지 환자와 응급실을 걱정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스텔라 회장의 죽음은 오늘날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도 없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한탄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곳에 비해 이탈리아에 사망자가 많은 것에 대해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고령자들에게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출을 삼가도록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