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우한 폐렴)로 인한 신음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심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 중 하나는 단연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가족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런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또다시 섣불리 성과를 언급했다.
지난 13일 중앙일보는 코로나19 사망자 유가족과의 전화 인터뷰를 보도했다.
해당 유가족은 21번째 사망자의 유가족으로, 이들은 문 대통령의 성과 발언에 울분을 토했다.
앞서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직접 찾아 "질본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검사를 해서 전면 입국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21번째 사망자 A씨(77·여)의 시동생은 "신문에서 질본 방문 기사를 봤다"며 "그날도 6명의 환자가 죽어 나갔는데 뭐를 '잘한다'고 하는 거냐. 대통령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매체에 말했다.
A씨는 사후 확진자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55년을 해로한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임종마저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또 "수도권으로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데 너무 안이하다"며 "전에도 '다 잡았다'고 했다 퍼지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종식'을 언급한 적 있다. 하지만 종식 발언 약 일주일 이후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며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유가족은 "대통령이 현장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성과는 거짓말이다. 대통령에게 '통계'만 보고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보좌하는 사람들도 쓴소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발언에 대한 비판은 유가족뿐만이 아니었다. 전문가들도 문 대통령의 발언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려의대 최재욱(예방의학과) 교수는 "위기관리 소통의 가장 우선순위는 위로와 고통 공감인데 이게 무시됐다"며 "(유족들이) 정말 비탄에 빠져 있고, 일반 시민도 모두 힘든 상황인데 질본 칭찬이 나온 것"이라고 매체 측에 설명했다.
이처럼 외신 평가나 문 대통령의 자평 속에서도 코로나19 사태는 계속되고 있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