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입국금지'라는 극단적 선택 없이도 바이러스를 잘 막아내고 있다며 일선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질본을 격려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한 말이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을 과도하게 의식한 발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본을 방문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며 "질본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검사를 해서 전면 입국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질본은 자체 개발한 진단 키트와 시약, 자가관리 앱을 활용한 특별입국 절차를 통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입국금지 없이도 바이러스를 막아냈다"는 발언은 아직 '성급한' 판단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12일 수도권 내에서 중국인 유학생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각지에서 꾸준히 중국인 환자가 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까닭이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당초 이뤄졌다면 사태가 이 정도로 커지진 않았을 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질본 직원 90여 명을 위해 갈비찜 등 한식으로 '특식 밥차'를 준비해 현장에서 배식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본 본부장 등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