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가 창궐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대구. 이곳은 '감염 위험성'이 높은 데다가 돌봐야 하는 확진자가 많아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 누구라도 가기 어려워하고 그 마음이 이해되는 지금, 한 군인 부부는 이곳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고되기 그지 없는 봉사의 현장이었지만 남편의 눈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땀흘리는 아내가 있는 덕분이었다.
최근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잠시 휴식 중인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꿀 떨어지는 눈빛이 잡힌 사진이 게재됐다.
남편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이 반쯤 가려졌지만, 이 때문에 아내를 바라보는 애정 가득한 눈빛이 더욱 돋보인다.
사진의 주인공은 조율 상사와 문겸지 중사.
지난 2014년 결혼한 두 사람은 현재 대구에 있는 2작전 사령부 화생방대대에서 근무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지역방역팀에 배치된 부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일대, 동대구역 등 전파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에 가장 먼저 투입돼 방역 및 제독작전을 펼쳤다.
매일 아침마다 이들은 각자의 팀에서 방역 및 제독 작전 지역에 대한 지형 정찰을 하고, 제독 방법과 차량 진입로 및 회차로에 대한 위험 구간을 선정한다.
바쁜 방역 작업에 지칠 만도 하지만, 부부는 출동 전 다정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조 상사는 아내에게 "건강은 일차적으로 개인 책임"이라며 현장에서 방역복을 잘 챙기라고 당부한다.
이어 문 중사도 남편에게 "부대원들과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라"고 당부한다.
한편 부부가 속한 2작전 사령부는 지난달 29일부터 휴일 없는 방역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때 안동에서 방역 임무를 수행했던 조 상사는 "당시의 경험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중사는 이른 아침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시민들을 보고 "내가 사용하는 방역 마스크라도 챙겨드리고 싶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부부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군인으로서 국민 안전에 보탬에 돼 기쁘다"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전시에 준하는 방역 작전에 임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을 종식시키고 대구·경북민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