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확진자들 마스크 없이 생활해 '감염' 위험에 노출된 대구·경북 간호사들

사진 제공 = 대한간호사협회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밤낮도 없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가 모자라 장례식장에서 잠을 청하는 것에 더해 마스크 등 보호구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누적된 피로에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일 대한간호사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의 감염을 막아줄 장비가 부족한 탓이었다. 지난 6일까지 경북의 감염병전담병원 6개에 이동식 음압기가 설치된 병실은 단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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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방호복, 체온계, 혈압계, 전동식호흡장치(PAPR) 등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말(침방울)이 얼굴에 튀지 않도록 막는 페이스 실드는 소독을 거쳐 여러 명이 돌려쓰는 실정이다.


찢어지기 일쑤인 일회용인 방호복을 조금이라도 오래 사용하고자 일부러 더 오랫동안 근무하는 간호사도 있다고 한다.


마스크 역시 부족해 입원한 확진자에게도 나눠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라도 방심했다가는 곧장 감염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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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휴게 공간 역시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 많은 수의 간호사가 세탁기가 따로 구비되지 않은 장례식장에서 '손빨래'를 하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간호사들에겐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감염병을 예방할 기본적인 환경조차 제공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들의 근무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잠도 못 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 먹고 오로지 환자 간호에만 매달리는 간호사들에게 제대로 된 감염 예방 장비, 식사, 휴식 공간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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