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코로나19 때문에 한달 넘게 집에 같이 있다가 '이혼'하는 부부 '급증'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 확진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뜬금없이 중국 내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는 최근 유례가 없을 만큼 이혼 요청 건수가 늘고 있다.


시안 베이린구의 혼인등기소에 접수된 이혼 신청 건수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일 14건에 달했다. 이는 등기소가 정한 일일 최대 이혼 처리접수 한도다.


등기소에서 근무하는 왕모씨는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부부가 한 달 넘게 집에 묶여 있으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사무소가 한 달간 문을 닫으면서 밀려있던 이혼 예약이 몰린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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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중국에서는 춘절 이후나 대입 시험을 치른 직후 이혼 건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의 이혼 증가는 유례가 없다고 한다.


시안의 옌타 혼인등기소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이곳은 이혼 최대 처리 건수를 하루 5건으로 정했는데, 이미 이달 18일까지 예약이 꽉 찼다.


다만 이런 이혼 예약의 상당수는 충동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옌타 등기소에서 일하는 한모씨도 "오랫동안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나타난 갈등이 이혼 충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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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젊은 부부는 이혼을 신청했다가 다시 취소하는 사례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에도 한 젊은 부부가 이혼을 신청해 이혼 증명서 인쇄까지 거의 진행됐는데, 이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바로 재혼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결혼 및 이혼 신청이 전화로 진행돼 다른 지역보다 유독 빠르다는 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왕씨는 "등기를 위해서는 최소 하루 전에 전화 예약이 필수적이고, 부부의 방문 시간은 분 단위로 정해진다"며 "결혼 및 이혼 증명서를 받는 데는 보통 3~40분 정도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