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국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53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고 수십 명이 중증 상태를 보여 더 많은 희생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감염원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정부가 나서 마스크 5부제 대안으로 내놨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다.
그러자 개성공단에서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생산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이미 멈추어버린 지 오래다. 지난 2016년 2월 북한이 정부의 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일방적 폐쇄를 통보했다. 이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쫓겨나듯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18년 10월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소수의 한국 인원이 이곳에 체류해왔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내 정배수 시설을 재가동해 개성 남북 공봉연락사무소와 개성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해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0~2000톤가량의 생활용수가 연락사무소에 공급되고 개성시에는 1만 5000톤가량이 공급됐다.
그러나 지난 1월 30일 북한의 제안으로 개성사무소까지 잠정 폐쇄됐다. 이에 체류 중이던 한국 인원 58명이 모두 귀환했다.
즉 개성에는 한국 사람이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 그러나 동아일보에 따르면 개성시 주민들은 여전히 개성공단 정배수장을 가동해 얻은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배수장을 가동하는 데 쓰이는 전기, 정수하는 데 쓰이는 약품 등 필요 물품 역시 한국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전기의 경우에는 경기도 파주의 문산 변전소에서 송전선로를 따라 개성 평화변전소로 보내진다고 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정부가 개성에서 철수하면서 관련 시설 유지와 관리를 북한에 위탁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향후 사무소를 재개할 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을 고려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도 없는 곳에 전기 대주며 세금만 축내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온다.
또한 대북 송전량을 비롯해 정배수장을 가동하는 데 쓰이는 금액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도 정배수장 운영 비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통일부. 이에 정부가 개성공단 상황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