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제주시 중국주제주총영사관 앞에 중국 불법체류자 300여명이 모였다. 현장에 모인 체류자들은 중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제주에서 불법체류를 포기하고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편이 끊겨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현장을 본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면서 민주주의인 줄 알고 겁 없이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게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중국 춘추항공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제주 - 상하이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춘추항공은 본국으로 입국하겠다는 중국인들이 많아지면서 28일까지 노선을 연장키로 했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을 번복한 것이다.
이에 300여 명의 체류자가 영사관 앞에 모여 대책을 요구한다는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현장의 체류자들은 본국에 돌아가고 싶어도 비행기가 취소돼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호소했다.
계속되는 항의에 총영사관 측에서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 항공사 측과 연락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세세히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체류자들을 달랬다.
앞서 중국은 정부의 뜻을 어기는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 국민들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처럼 시위하는 인원들에게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정부를 향한 시위 현장은 매우 어색하게 느껴진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월 4일까지 제주시에 거주 중인 불법체류자 중 426명이 출국했고 894명이 현재 출국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