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인천공항에도 유일하게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출입국 서비스센터 앞이다. 이곳에는 조국에 돌아가기 위해 줄 서 있는 외국인들이 가득하다.
대다수는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불법체류 중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국에 돌아가려 불법체류 중인 사실을 자진해 신고한 사람들이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공항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진 속에는 코로나19로 인적이 끊긴 공항의 근황이 담겨 있었다.
반면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작성자는 "평소 같으면 시끄러운데 그런 게 없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 가보니 불법체류자 자진신고 한 사람들이었다"며 "출근길이 이렇게 조용한 거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불법체류 외국인 5,000여 명이 자진출국 신고를 하면서 나타난 여파다. 특히 지난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시키면서 많은 인원이 출국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0일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수를 줄이기 위해 자진출국 신고를 하면 범칙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정책이 발표되고 한 달 동안의 신고자는 1,000명 안팎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많아졌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불법체류 신고자는 5,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으로 현재 인천공항 내 출입국 서비스센터 앞은 외국인들로 가득하다. 줄 서 있는 인원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장난을 쳐 보안요원의 제지를 당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자진해서 신고할 경우 범칙금을 면제시켜주는 '자진출국 제도'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