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코로나는 대구·경북 시민들이 무능해서 벌어졌다"···민주당 관계자의 막말 파문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여권에서 코로나19의 진앙이 된 대구·경북을 겨냥한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대구·경북이 야권의 텃밭이라 사태가 커졌다는 식의 주장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도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TK(대구·경북) 주민의 무능이 큰 몫을 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7일 민주당 부산시당의 이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가) 대구·경북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과 이 당을 광신하는 지역민의 엄청난 무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 투표 제대로 합시다. 무능한 정부를 심판한다고 더 무능한 미통당을 찍으면 더 큰 일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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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5일에도 대구시민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넋이 나갔다"는 등 대구시민을 조롱했다.


그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한편 먹은 영진이편을 들며 정부 욕을 해대는 넋 나간 68% 대구시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강윤경 수영구 예비후보 캠프에서 며칠 전까지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당 수영구지역위원회 밴드와 이씨의 페이스북 등을 종합하면 그는 부산시당에서 디지털홍보소통단 부단장과 수영구지역위원회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직도 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를 쓴 이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해찬 대표 / 뉴스1


민주당은 이씨가 '당원'임은 인정했으나 부산시당에서는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 '꼬리 자르기'를 한다는 지적을 자초했다.


대구·경북을 향한 여권의 망언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앞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대구 봉쇄' 발언으로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친여 성향의 김어준씨는 지난 6일 TBS라디오에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정의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도를 넘은 발언에 대해 이렇다 할 제재를 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