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청와대가 중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외교부가 발표한 "중국은 방역에 제한이 있어 우리 국민 입국을 제한한 것이다"라는 발언과는 다소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중국의 조치를 놓고 하루 만에 '잘했다'와 '못했다'로 정부 두 기관의 반응이 엇갈리자 시민들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는 중국 23개 시와 성 18곳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건 중국 중앙정부의 방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14개 성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고 내부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 측에서 "중국 공항은 특별입국절차를 할 시설도 없다"며 방역 허술을 지적했던 것과 반대되는 발언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역 '후진국'들이 입국 제한을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그간 이처럼 중국 정부의 외교 조치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 정부가 한국발 항공기 탑승자에 격리 등 입국 제한 조치를 했을 때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우려를 표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고려해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