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아 나는 잘했는데 팀이 진짜 못했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자주 플레이하지만 '브론즈'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 친구가 입버릇처럼 자주 하는 말이다.
브론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실력을 나타내는 티어 중 하나로 하위 10~20%의 유저들이 속해있다.
친구의 이 말은 진정성이 상당히 의심되는 말로 본인도 그렇게 잘하지 못한 것 같은데 괜히 '남 탓'만 하는 듯한 뉘앙스로 들린다.
하지만 친구의 억울함이 한가득 담긴 이 불평은 상당히 맞는 말이다.
사실 티어를 올리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운이다. 특히 실력이 비슷한 브론즈·실버·골드 등 하위 티어에서는 더더욱 팀원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우리 팀의 평균 승률이 60%대를 넘나드는데도 '트롤'이라 불리는 이상한 팀원 한 명 때문에 패배하는 경우가 제법 존재한다.
반대의 경우도 꽤 있다. 우리 팀이 질 수밖에 없는 조합에다가 승률까지 현저히 낮은 상태임에도 상대 팀 팀원이 더 못해서 이기는 경우도 더러 있다.
프로게이머가 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SKT T1의 바텀 라인을 든든하게 책임졌던 서포터 Wolf 선수는 유튜브 채널 44층 지하던전을 통해 "운이 여러분의 티어를 모두 다 결정한다"고 말했다.
브론즈·실버·골드 티어에서는 "옆자리 사람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그 운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팀운'을 강조했다.
롤은 5명이 협동하는 게임이다. 팀원의 실력 하나하나가 경기의 승패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팀에 게임 속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게임을 포기하는 팀원이 많다면 자연스레 패배로 이어질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말이다.
이런 경우, 입에서 "나는 잘했는데"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롤을 자주하는 친구가 '남탓'을 하고 있다면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자. 친구의 "팀이 못했어"라는 말은 팩트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