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문 대통령님, 배달원에게 마스크 60만장 준다고 약속해놓고 왜 말 바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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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 강남 일대에서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하는 기사 A(28)씨는 최근 주문량이 너무 많아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배달을 갈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자신이 가는 집에 자가 격리자 혹은 의심증상자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늘 마스크를 착용한다. 그러나 또 다른 걱정이 그를 괴롭힌다.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워 2~3일 연속 쓰는 것은 기본이고 그나마 있던 비축분도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고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을 테니 안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코라도 드러내놓고 있는 경우 항의하는 고객들이 때문에 그러지도 못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마스크를 공급해 준다고 해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돌연 취소가 돼 A씨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기다리는 동안 아예 마스크도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배달업체 등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 고객 대면 운수업 등의 취약근로자에 대해 이달 초 보건용 마스크 300만 장을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중 60만 장은 배달업계 종사자들에게 지급하기로했다.


하지만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며 계획이 전부 틀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7일 정부가 마스크 제공 계획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정부 기관 관계자는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생산량의 80%를 공적 판매처를 통해 판매하기로 해 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직업군에 한해서 배포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이 적어지지 않느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전에 밝혀진 계획대로 마스크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던 배달업계 종사자들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는 상황에서 배달 직군에 '영업용'으로 공급하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반응하고 있다. 그러니 배달업 종사자에 마스크를 지급해달라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정책을 다시 되돌리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의 마스크 수급과 관련한 대책 방향에 비판적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