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때 '갓겜'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오버워치'가 유저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패치가 '밸런스 붕괴'를 초래했고 새로운 영웅도 반년 넘게 출시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설상가상 최근 도입한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이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앞서 지난달 오버워치는 리그오브레전드(롤)처럼 게임 시작 전 캐릭터를 미리 밴(제외) 할 수 있는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최근 2주간 유저들에게서 10% 이상 선택받은, 즉 인기 있는 영웅들 가운데 랜덤하게 4개의 영웅을 아예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성능이 좋고 밸런스가 잘 잡힌 영웅만 등장하는 최근 게임 메타를 조정하고자 한 시도였다.
이후 3월부터 게임 내 도입된 이 시스템은 초기엔 반응이 나쁘지 않았지만 새로운 부작용을 야기했다.
이 부작용은 공식 오버워치 리그에서 가장 먼저 터져 나왔다. 리그 역시 경쟁전과 마찬가지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문제는 경쟁전과 리그의 영웅 개수·선택 빈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즉 리그에서 선수들의 선택을 많이 받아 밴 되는 영웅 대신 대체할 만한 영웅을 찾아 경쟁전에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 영웅들이 경쟁전에서 밴 돼 있는 상황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선수들과 오버워치 일반 유저들이 영웅 선호도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수들은 리그에서 어쩔 수 없이 밸런스가 좋지 않고 '비주류'로 평가받는 영웅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연습하지 않은 캐릭터를 리그 경기에서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 완성도가 떨어지고 재미도 떨어져 버렸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문제가 터져 나오자 게임 접속자가 이전보다 감소했고 PC방 순위도 하락했다. 최근엔 PC방 순위에서 국산 '서든어택'에도 밀렸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젠 프로경기까지 '노잼'으로 만드는 거냐", "이러다 진짜 한국에서 서비스 종료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 섞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오버워치 운영사 블리자드 측은 유저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약 2주간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서만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오는 13일 오전 8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