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구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에 지원받은 재난안전특별교부세(재난특교세) 상당 부분을 회의 참석 수당, 추가 근무 수당 등으로 집행할 계획이었던 것 알려졌다.
각종 방역용품 및 장비 구매 등 코로나 관련 긴급한 사안을 제쳐두고 수당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6일 매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정부가 지원한 재난특교세 100억원 중 75억원을 8개 구·군에 나눠주고 25억원을 직접 집행하기로 했다.
재난특교세는 재난에 긴급히 대응하기 위해 재난 특성에 맞춰 용도를 지정해 정부에서 보내는 예산이다.
그런데 대구시는 25억원 가운데 각종 수당, 파견인력 수송비에 10억원을 책정했다. 전체 예산의 40%가 각종 수당으로 잡힌 것이다.
이에 수급난을 겪는 마스크, 방호복 보급 문제와 약자 지원 대책 등 급히 돈 쓸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공무원 수당에 예산을 집중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무원들의 회의 참석 수당, 초과근무 수당 등 그리 급하지 않은 부분이 포함돼 있어 비판이 더욱 거세다.
대구시는 "정부가 재난특교세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곳에 광범위하게 쓸 수 있도록 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구시 재난관리기금, 예비비로 이미 마스크 구매, 방역시설 설치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매체의 취재가 시작되자 예산 25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