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가 대구·경북에 투입될 예정이던 닥터헬기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병원이 의료진의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파견을 막으면서다. 더구나 대구에 투입될 예정이던 간호과장 역시 전보 발령을 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전날 경기도와 가진 실무협의에서 감염 위험 등을 이유로 의료진의 파견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29일 대구·경북에 의료 지원을 해달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요청을 받고 닥터헬기에 탑승하기로 했다. 아주대병원 역시 주초까진 닥터헬기의 파견에 협조적이었다.
경기도는 곧바로 아주대병원과 이 교수의 닥터헬기 지원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주대병원이 돌연 닥터헬기를 파견하지 못하겠다고 뜻을 바꿨다.
더구나 이 교수의 요청을 받고 대구에 파견을 준비하던 외상센터의 담당 간호과장에 대해 전보 발령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현재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닥터헬기의 의료 지원 역시 불투명해졌다.
도 관계자는 "아주대병원 책임자가 대구·경북은 감염위험이 있어 안 된다며 닥터헬기 운영을 사실상 못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아주대병원은 이 교수의 후임인 정경원 외상센터장도 닥터헬기 대구지원을 반대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는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사태가 급박한 만큼, 아주대병원 측과 협의를 지속해 닥터헬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닥터헬기는 지난해 10월 31일 독도 인근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면서 2달간 점검을 받은 끝에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달 29일 운항 재개 결정을 받았다.
이후 닥터헬기는 지난 2일 새벽 4시 의료진이 탑승한 가운데 평택에서 응급 구조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