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북한의 선전용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가 함께 올림픽를 개최하자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조롱했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에 2032 서울-평양 올림픽을 함께 개최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 민족끼리는 우리 정부에 "난장판이 된 집이나 신경을 쓰라"고 지적했다.
우리 민족끼리에 올라오는 남한 관련 이야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이 담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5일 우리 민족끼리는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제안한 우리 정부에 대해 "부질없는 놀음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궁색하기 그지없는 여론 기만 놀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북남관계를 망쳐 먹었다"거나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했다"고 지적했다.
우리 민족끼리는 "뼈아픈 반성을 해도 모자란데 협력 타령을 읊조리고 있으니 그 철면피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의 때아닌 협력 광대극은 대북정책 실패에 대한 민심과 여론의 비난을 무마시키고 궁색한 생색내기라도 해 몸값을 올려보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잘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을 비꼬기도 했다. "난장판이 된 제 집안이나 바로잡는데 신경을 쓰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잠꼬대 같은 황당한 소리를 계속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난장판이 된 제 집안의 일이나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일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과 공동 보건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이 접경 지역의 재해·재난에 함께 대처해야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같은 날 남북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에 개별관광은 물론,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남북 간 철도 연결이 지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정부의 희망사항은 하루를 채 가지 못했다. 같은 날 북한이 또 다시 동해상에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7분쯤 북한은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이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