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국민 위해 적자까지 각오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만들어낸 한국 기업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코로나19(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 수가 6천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에는 실질적인 감염자 수 증가가 큰 이유지만, 하루 검사자 수가 많은 것도 한몫한다.


4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누적 검사자 수는 총 13만6천700여명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진단키트 4종을 긴급 사용 승인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당초 꼬박 하루가 걸리던 코로나19 감염자 진단도 최대 6시간 내로 크게 줄어 확진자들을 빠르게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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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단키트 생산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유전자 진단시약기업 씨젠이다.


씨젠은 지난 1월 12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올라온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같은 달 21일 개발에 착수, AI와 유전자 진단시약을 개발해온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단 2주 만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완성했다.


씨젠의 천종윤 대표는 처음 진단키트 개발 당시, 적자도 각오했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제공 = 씨젠


천 대표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국내엔 없었지만 중국에서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피해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 때다. 머잖아 중국뿐 아니라 한국으로도 바이러스가 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되기 직전부터 국내 확산에 대비해 모험을 한 것이다.


그는 "남들은 이 와중에 대박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 직원이 다른 모든 진단시약 개발·생산을 접고 코로나19 진단시약 하나에만 매달리고 있어 사실상 회사가 어렵다"고도 말했다.


씨젠의 진단시약은 총 160종이 넘는데, 국민들을 위해 오로지 코로나19 진단키트에만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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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씨젠은 현재도 진단키트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및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긴급 예산 50억원을 확보해서 코로나19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