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힘을 합쳐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 전한 '옥중 편지'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한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그 편지 속에는 기울어져가는 보수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로하려는 뜻도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이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해 드리겠다"며 친필 서신의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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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서두에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구 경북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잘 견뎌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뒤이어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집권 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호소를 했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뉴스1


그러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라면서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고 적었다.


왜 그렇게 침묵을 지키냐는 세간의 지적을 받았을 때 박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 이유는 '분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분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국민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면서도,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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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보수 야권을 향한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라면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편지의 말미엔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면서 보수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심서 징역 25년 등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