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제부총리가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도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마스크를 어떻게 구입했느냐"라는 질문에 "집사람이 쿠팡에서 구입한 것과 어제 약국에서 구입한 것을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국민들이 줄을 길게 선 데 대해 "장관으로서 거듭 송구하다"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이에 대해 "마스크 대란이 지속하면서 마스크 1장 구입하지 못한 국민의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에 대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질책당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국무총리라는 분은 현장에 나가서도 '마트에 가보니 마스크를 안 낀 시민은 없다'라며 어이없는 발언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박주현 민주통합의원모임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중국에 마스크 보내면서 대란을 자초한 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이런 비판 공세에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 경제부총리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4일 홍 부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된 '마스크 공적 판매 약국 일원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정부가 약국의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 정보 시스템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우체국과 농협 등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DUR은 의약품 처방전 점검을 위해 마련된 시스템으로 약국 외 다른 기관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