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마스크·손 소독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 씻기가 권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KF80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의 예방수칙이다.

그런데 정부가 한시적으로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큰 시민들 입장에선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수급 상황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면 마스크는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기침·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사람에 한해선 일회용 마스크도 재사용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마스크 부족 사태가 되자 "갑자기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료인은 KF94, KF99를, 일반인의 경우 KF80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직접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면 마스크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갑자기 면 마스크도 괜찮다고 하는데 정부가 자꾸 말을 바꾸면 우리가 안심되겠냐", "마스크 확보 어려우니까 태도 바꾼 거 아니냐" 등의 분노를 쏟아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며 "정부 믿고 기다렸는데 마스크 하나로 5일째 버틴다", "3일째 공영쇼핑에 전화 걸었는데 다 허탕 쳤다"고 토로했다.

한편 4일 정부는 마스크 제조사의 공적 판매물량을 50%에서 80%로 긴급 상향 조정키로 했다.